Canon | Canon EOS D30 | Multi-Segment | 1/60sec | F2 | F1.4 | 0EV | 24mm | ISO-100 | No Flash | 2004:01:24 17:55:19


대구지하철 중앙로역이 지난해 12월31일부로 운행을 재개하였다고 한다.

나도 오늘에서야 지난참사이래로 처음으로 중앙로역을 거치게 되었다. 근래에 대구에 자주 오지도 않은데다가, 중앙로역을 이용할수 없었기때문에 어떤모습으로 변했는지 상당히 궁금하기도 했다.

참사의 흔적을 보존한다는 대구시의 방침이 있다는 소식을 얼핏들었기 때문에 그 흔적만이라도 보고싶어 찾아보았으나, 어디에도 남아있지 않고, 말끔하였다.
'내가 잘못들은것일까?'라는 생각을 잠시하고, 지나는 환경미화원 아주머니에게 물어보았다.
"이곳에 지난 참사의 흔적이 보존되어 있다던데, 어디에 있나요?"
"아 그거, 보존은 하고 있는데 보기 힘들어요. 건물기둥중에 둥근기둥이 있고, 사각기둥이 있죠? 그 사각기둥이 지난 흔적이 있는 기둥이에요"
찾았구나하는 생각에 급하게 인사를 하고 나섰지만, 역시나 보기 힘들었다. (사실 그 흔적이라고 해봐야 어떤것이냐 하면, 검게 그으른 벽과 기둥에 시민들이 애도의 문구를 남겨놓은 흔적을 말한다.)

나는 유리같은것으로 애워싸고 언제든지, 누구든지 볼수 있도록 해놓은줄 알았으나, 실상은 보통기둥처럼 세라믹으로 둘러싸고 한군데는 철문으로 굳게 막아둔것이었다.

시민들이 보존을 하라고 하니, 보존은 해야겠고...
시에서는 부끄러운 역사를 감추고 싶었던가 보다.

나처럼 관심을 가지고 오지 않으면, 아무도 알수 없게 만들어 놓은것이다. '그날의 흔적과 기억이 이렇게 묻어져 버리는구나'라고 생각을 하게 되니 왠지 섭섭한 마음이 든다.

과연 우리가 이사람들을 믿고 살림을 맏겨도 될지...

많은시간이 지났지만, 고인의 명복을 다시 한번 더 빌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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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01/24 23:36 2004/01/24 2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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