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규찬 - Remake (2008/11/27)
최근 몇년간 지속되고 있는 음반업계의 불황때문인지,
음반제작사들의 대부분이 컴필레이션/리메이크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고 있는게 사실이다.
아마 조규찬도 그 요구에 응하지 않을수 없었을터인데,
이번 재계약한 소속사와의 요구조건이
리메이크 하나에 앨범 두개를 발매할 것을 조건으로 계약했다고 하니
소속사와 조규찬 사이의 갈등이 어느정도 있지 않았을까 하는 추측이다.
음반제작사들이 이렇게 리메이크 앨범에 매달리는 이유는 바로 수익때문이다.
대부분이 MP3를 이용하다보니 CD구입량은 줄어드는 추세이고,
MP3는 자신이 좋아하는 곡들만 구입할수 있다보니 10곡의 앨범을 판매하는것보다
1곡이라도 사용자들이 거부감 없이 쉽게 접근할수 있는 곡으로
리메이크곡을 선택하고 있는것이다.
많은 이들이 조규찬이라는 타이틀 하나만으로 이번 리메이크 앨범을 기다렸던것도 사실이지만,
아니나 다를까 리메이크 앨범은 오리지널을 뛰어넘기가 쉽지가 않다.
많은 리메이크 가수들이 고배를 마셨던것들도 원곡을 기억하고 있는 이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주기에 많은 고민을 해야 했겠지만
원곡이 가진 아련한 향기는 그대로 담아지지 않는다.
마치 옛사랑을 다시 만나서는 안된다는 철칙과 비슷한게 아닐까?
총12곡의 리메이크곡중 전곡이 여성보컬의 곡인데,
이중 제일 주목되는 곡은 94년 김혜림이 발표했던 '날 위한 이별'이다.
조규찬이 가진 특유의 편곡능력과 보컬이 돋보이는곡으로
유일하게 이번 앨범에서 건질만한 곡이 아닐까 싶다.
앨범 자켓의 그림도 조규찬이 그린 고흐식 자화상이라 한다.
(참고로 동국대 서양화과 출신)
자켓이미지 마저도 리메이크한 그의 이번 앨범에 대한 애착심은
아마 다른 리메이크 가수들과 다른 앨범이라는것도 한편으로 느껴지는 부분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