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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소유
법정스님
범우사
2004년 5월 1일 출간 (초판 1976년 4월 1일)




집 정리를 하던중 나도 몰랐던 곳에 책이 하나 있었다.
아마도 前주인이 흘려두고 간 책인가 보다.
 
법정스님의 '무소유'
 
법정스님이 예전 신문에 연재하던 수필을 묶어둔책으로
이미 많은 매체로 부터 우수서적으로 선정된바있기도 하며,
어느덧 내나이와 비슷한 출간 33주년을 맞았다.
 
작고 가벼운 문고에 단편으로 구성되어 시간날때 짬짬이 읽을수 있어,
최근들어 마음을 가다듬고 싶을때 한번씩 보고 있다.
이중에 가장 와 닿는 대인관계에 관련된 내용이 있다.




직장이 '외나무 다리'가 되어서는 안된다.
우선 같은 일터에서 만나게 된 인연에 감사를 느껴야 할 것 같다.
이 세상에서 삼십 몇억이나 되는 엄청난 사람들이 살고 있다.
그 중에서도 동양, 또 그 속에서도 5천만이 넘는 한반도, 다시 분단된 남쪽,
서울만 하더라도 6백만이 넘는 사람들 가운데서 가운데서 같은 직장에
몸담아 있다는 것은 정말 아슬아슬한 비율이다.
이런 내력을 생각할때 우선 만났다는 인연에 감사하지 않을 수 없는 것이다.

아니꼬운 일이 있더라도 내 마음을 내 스스로가 돌이킬수밖에 없다.
남을 미워하면 저쪽이 미워지는게 아니라 내마음이 미워지니까.
아니꼬운 생각이나 미운 생각을 지니고 살아간다면,
그 피해자는 누고 아닌 바로 나 자신인 것이다.
하루하루를 그렇게 살아버린다면 내 인생 자체가 얼룩지고 만다.
그러기 때문에 대인돤계를 통해서 우리는 인생을 배우고 나 자신을 닦는다.
회심(回心), 즉 마음을 돌이키는 일로써 내인생의 이미를 심화시키는 것이다.
맺힌 것은 언젠가 풀지 않으면 안된다. 금생에 풀리지 않으면 그 언제까지
지속될지 알 수 없는 일.
 그러니 직장은 그 좋은 기회일 뿐 아니라 친화력을 기르는 터전일 수 있다.

-중략-
 
<법구경>에는 이런 비유도 나온다.
"녹은 쇠에서 생긴 것인데 점점 그 쇠를 먹어버린다."
이와 같이 그 마음씨가 그늘지면 그사람 자신이 녹슬고 만다는 뜻이다.
우리가 온전한 사람이 되려면, 내마음을 내가 쓸수 있어야 한다.
그것은 우연히 되는것이 아니고 일상적인 대인관계를 통해서만 가능한 것이다.
왜 우리가 서로 증오해야 한단 말인가.
 우리는 같은 배에 실려 같은 방향으로 항해하는 나그네들인데......

<마음, 1973.7월호, "녹은 그 쇠를 먹는다">



언젠가 이런 일이 있었다. 종단 기관지에 무슨글을 썼더니
한 사무승이 내 안면 신경이 간지럽도록 할렐루야를 연발하는 것이었다.
그때 나는 속으로 이렇게 뇌고 있었다.
'자네는 날 오해하고 있군. 자네가 날 어떻게 안단 말인가.
만약 자네 비위에 거슬리는 일이라도 있게 되면, 지금 칭찬하던 바로
그 입으로 나를 또 헐뜯을 텐데. 그만두게. 그만둬'
아니나 다를가, 바로 그 다음호에 실린 글을 보고서는 입에 게거품을 물어가며
죽일 놈 살릴 놈 이빨을 드러냈다.
속으로 웃을 수밖에 없었다.
'거 보라고, 내가 뭐랬어. 그게 오해라고 하지 않았어. 그건 말짱 오해였다니까.'
 
누가 나를 추켜세운다고 해서 우쭐댈 것도 없고 헐뜯는다고 해서 화를 낼 일도 못된다.
그건 모두가 한쪽만을 보고 성급하게 판단한 오해이기 때문에.
오해란 이해 이전의 상태 아닌가. 문제는 내가 지금 어떻게 살고 있느냐에 달린 것이다.
실상은 언외에 있는 것이고 진리는 누가 뭐라 하건 흔들리지 않는법.
온전한 이해는 그 어떤 관념에서가 아니라 지혜의 눈을 통해서만 가능할 것이다.
그 이전에는 모두가 오해일 뿐.
나는 당신을 사랑합니다.
제기랄, 그건 말짱 오해라니까.  

  <중앙일보, 1972.1.31 '오해(誤解)'>





연차가 오르면서, 나이가 들면서, 후배들이 많아지면서
대인관계라는 부분에 대해 많은 고민을 하게 만든다.

아직 철이 없어 내 한몸 챙기기도 벅찬데,
세상은 나에게 많은 것을 요구한다.

좋은선배가 되기위해,
좋은친구가 되기위해,
좋은자식이 되기위해,
좋은동료가 되기위해,
이렇게 고민은 쌓여간다

대인관계라는 것은 어찌보면 이기적인것이다.
나 자신의 생각만으로 상대방이 나를 이해해주고,
또는 이해해주기를 바란다.

자신만의 욕심이다.
나 자신은 그렇지 않으면서 말이다.

어쩌면 대인관계는 남녀와의 사이와 같아서,
어느 한쪽의 마음만 깊어서도 안된다.
균형이 깨져 이해라는 이름의 오해가 되기도 한다.

대인관계는 적정한 이기심과 균형을 지켰을때만이
원만하게 이루어 지는게 아닐까?

이 의문은 더 많은 시간을 고민해야 해답을 얻을지 좀 더 두고봐야 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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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2/23 23:25 2008/12/23 23: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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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rote at 2010/03/16 05:05
정말 읽을 수록 마음에 와 닿는책인거 같아여 // 7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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