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에서 하코네 가는길을 지도로만 보다가 막상 전철을 타고 가보니 상당히 먼곳이었다. 대략 서울에서 대전 좀 못가는정도라고나 할까? 서울에서 출발하기전까지만 해도 어떻게 가야하는지 대충은 훓터보고 왔지만, 막상 도착하니 어떻게 가야 할지 막막했다. 거기다 9시가 지나서 근처의 상점들은 불이 다 꺼져있었고, 료칸 예약센터도 9시까지 운영되던터라 간단하게 료칸에 가겠다고만 말해뒀다.
근데 한가지 찜찜한게, 예약센터의 담당자가 계속해서 '이치노요 신칸'에 예약되어 있으니 꼭 확인하라는 말이었다. 그래...난 이치노요에 예약했다. 그렇게 계속 반복해서 말하길래 나는 속으로 '이치노요 라는 료칸이 오래되서 본관이 모자라 신관을 새로 더 지었나 보다'라고만 생각했지, 그곳이 아주 멀리 떨어진 곳에 새로 지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

예약센터 담당자는 택시를 타면 5분거리니 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오면 된다고 2번이나 말해줬다. 우리는 길도 모르고 하니 시키는대로 역 앞에서 택시를 타고 우리가 가야 하는곳을 알려줬는데, 이 기사분이 아무래도 내 발음이 시원찮은지 못알아들으시는게다. 그래서 한국에서 뽑아간 지도를 보여주면서 이곳에 가야 한다고 알려주었더니
알겠다며 출발했다. 여기까지는 순조롭다. 그런데 5분이 지나고, 10분이 지나도 도통 료칸이 나올 생각을 하지 않는다. 일본어를 할줄 안다고, 거기다 이번 여행계획을 내가 짲다는 이유로 앞자리에 앉았는데...점점 초조해 지기 시작하는게 아닌가?

길은 꼬불꼬불한것이 마치 '이니셜D'에 나오는 그 도로 같다. 15분정도가 지나서야 내가 말을 걸었다. '예약센터에서는 역에서 5분거리라던데 아직 멀었나요?', '역에서 5분거리라니 말도 안된다 여기서 20분은 더 가야 된다.'. '엥? 분명히 5분거리라고 했는데...알았다 그럼 일단 가 보자' 라고 말하곤 앉아 있었다.

미터기에 요금은 벌써 4000엔이 넘었다...ㅜ.ㅠ 헉...아무래도 이상해서 한번 더 말을 걸었다. '아무래도 이상하다 다이하코네 이치노요 신칸이 이렇게 먼 곳이 맞느냐?' '다이하코네 이치노요 신칸이라는것은 없다. 다이하코네 이치노요가 아니냐?' '그렇다 다이하코네 이치노요인데, 예약센터에서 신칸이라고 말했다.', '다이하코네 이치노요 신칸이라는건 없다. 이치노요 신칸이라는곳은 있는데 그곳은 역에서 5분거리다.'. 헉~! 거긴가 보다...그제서야 예약확인서를 꺼내서 주소를 봤다. 영어로 되어 있어서 볼 생각도 않았던것이다. 일본어로 되었으면 그냥 한번 읽어봤을텐데 영어로 되어 있어서 당연히 맞겠지 싶어서 그냥 넣어뒀던것이다.

'아저씨, 아무래도 역앞의 그곳이 맞는것 같아요. 그곳으로 가야 될것 같아요'라고 말하고 나선 미터기를 보니 벌써 5000엔이 가까워왔다....ㅜ.ㅠ 이곳까지가 5만원 다시 그곳으로 돌아가면 10만원이 나올터...
뒷자리에 앉아있던 기찬과 준석에게 어떻게 할것인지 물어보니, 답은 뻔했다. 다시 타고 돌아가야 할 형편...
주위를 둘러보니 택시의 T자도 보이지 않는 곳이었으니....

택시 기사분께서는 '내가 잘못 한게 아니다. 손님이 잘못알려줘서 그런것이다.', '네 맞습니다. 제가 잘못 알려드렸어요. 관광객이라 잘몰라서 그런것입니다. 죄송하지만 다시 돌아 가 주시겠어요?', '요금은 어떻게 하겠어요?', '요금은 그대로 드리겠습니다. 그냥 그곳으로 가주세요'. '네 그럼 손님 잘못이니 그냥 가겠습니다'라고 기사분이 말한다. ㅜ.ㅠ 이 멀리 타국에서 와서 어이없게 택시비로 10만원을 날린다고 생각하니 억울하기 짝이 없다...
그러더니 조금 내려가더니 기사분이 미터기를 꺽었다.'손님이 잘못했지만, 요금은 여기까지만 받겠습니다. 나쁜 택시운전수면 요금을 다 받겠지만, 요기까지 요금만 주세요^^'. 감동을 아니할수가 없었다. 난 감사합니다른 연거퍼 5번 넘게 말했다. 고마운마음에 이것저것 계속 옆에서 수다를 떨었다...ㅋ 나도 이렇게 일본어가 술술 터지리라 생각도 못했는데, 엄청 감동을 먹었기 때문인듯...ㅋ


진작에 출발할때 확인하고 올것을...당연히 예약할때 조금이라도 일본의 전통분위기를 느끼겠다고 '다이하코네 이치노요'라는 곳을 예약했다. 홈페이지의 사진에서는 전통 다다미방에 야외 노천온천도 있었기에 그곳을 예약했는데, 그곳 예약이 만실이어서 아마 다른 곳으로 예약 되었던가 보다. '이치노요'는 체인점 식으로 하코네에만 7개가 있다고 한다. 그중에 '이치노요 신칸'은 가장 최근에 지어진곳인데, 역에서 가깝고, 현대식 시설이라 매우 깔끔한곳이다. '이치노요'가 가격이 저렴한 료칸이긴 하지만, 저렴한 가격에 전통분위기를 느끼고 싶었는데, 현대식 시설이라니...ㅜ.ㅠ

료칸에 들어가서는 처음 간 료칸이다 보니 이것저것이 다 신기했다. 유카타를 어떻게 입을지도 고민할 정도였으니...ㅋ 일본에서 첫 온천여행이기도 했지만, 다음 기회가 있다면 또 온천여행을 해봤으면 좋겠다...다음은 훗카이도쪽으로? 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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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이 문제의 지도. 내가 예약한곳은 저 빨간색의 표시였지만,
실제 예약된곳은 윗쪽의 신호등 근처였다. 물론 역도 신호등 근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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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가타 입는법을 한참동안 고민하다가 바로 입고는 기념으로 한컷^^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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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마다 이렇게 개인 온천도 있었는데, 일본식이라면 한사람씩 돌아가면서 들어갔겠지만,
우리는 그냥 발만 담구는정도로만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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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10 20:44 2008/02/10 20: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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