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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동률 5집 - Monologue (2008/1/25)


김동률 - 그건말야


작년 베스트앨범을 내긴했으나,
정규앨범은 4년만인 김동률의 새앨범은
미니멀한 악기구성으로 매우 간결하면서도
필요한 만큼의 어쿠스틱한 편곡으로
4집에서까지 들려주던 사랑의 실패를 통한 비통한 느낌보다는
나이가 들어 옛사랑의 아픔을
추억으로 되새김하는 완숙함을 들려준다.

동시대의 세대를 살고 있어서인지,
그가 들려주고자 하는 메시지는
내가 느껴오던 감정의 변화와
별다를바 없음을 느낄수 있으며,
이러한 메시지를 통해 성장하고 있는
나를 되새겨 볼수 있다.




+++

그건 말야



힘들어하는 너에게 미안하면서도
애써 모른척 하면서 못나게 굴었었지
되려 화를 내면서 먼저 돌아선 건
아무것도 할 수 없는 내가 초라해서야
그땐 말야 조금 더 나를 믿어 달라고 널 붙잡고 싶었지만
네 마음을 그 누구보다 너무 알 것 같아서
그냥 보내주는 게 널 위한 일인 줄 알았어
제법 괜찮아질 만큼 시간이 지나 왠만한 니 소식쯤은 흘릴 수 있었는데
우연히 알아버린 니 결혼 얘기에 무작정 너의 집앞을 찾아가게 되었지
나는 말야 아직도 너를 사랑하나봐
아닌척 살아봤지만
내 마음이 제멋대로 널 그리워하니까
기껏 달아나봐도 어느새 또 그자리니까
어렵게 너를 불러 내놓고 난 또 다시 아무말도 못하고
얼굴 봤으니 됐다 그만 들어가봐 돌려보내는
그건 난 아직 너를 사랑하니까 아무리 생각해봐도
내 마음이 제멋대로 널 그리워하니까
애써 흘려보내도 어느새 다 채워지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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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16:20 2008/01/28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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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KON | E990 | Program | Multi-Segment | 1/3sec | F2.5 | F3.4 | 0EV | 8.2mm | ISO-100 | No Flash | 0000:00:00 00:00:00
클로버필드 (Cloverfield, 2008)
제작 : JJ 애이브람스
감독 : 매튜 리브스
출연 : 마이클 스탈 / 마크 보겔 / 리지 캐플란
평점 : ★★★☆



인터넷 영화평은 극과 극을 달리고 있어,
확신을 할수는 없었지만 대부분의 평대로 멀미가 심했다.
영화시작전에  식사를 하지 않고 갔었어야 되는데
90분가까이 속을 다스리면 보느라 상당히 애먹었다.

사실감을 높인다고 시작부터 화면을 얼마나 흔들어대는지..
(멀미가 잘 나는 체질이라 FPS게임도 그리 즐기지 않는편인데...)

화면이 좀 크면 멀미가 덜할까 싶어서...아이맥스로 봤는데, 짧은생각이었다.
(작은화면을 가까이서 보는거랑 차이가 없는데...ㅡㅡ;)

블레어위치를 못봤기때문에
전작과 비교하기는 그렇지만...

실감나고 극중간중간 몰입도를 높이는 부분을 적절히 잘 넣은듯.
놀라운것은 건물파괴장면이 실감난데 어떻게 영상을 합성했는지,
실제로 일어난 일이 아닐까하고 착각할 정도.


영화보실분들께서는
- 본인이 멀미가 잘 나는체질인지 확인하시고,
- 가능하면 뒷자리로, 아이맥스는 피하시고,
- 식사는 안하시고 깨끗한 속으로 들어가시고,
- 영상이 깨끗한편이 아니니 굳이 디지털은 선택할 필요없고,
- 생수 한병 준비하시고 들어가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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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8 00:13 2008/01/28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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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gdoll 
wrote at 2008/02/08 23:41
맞는 말씀 -_- 그나마 예전에 3인칭 시점에 단련된 체질이라 그나마 살았음~(둠의 감솨를 ㅋㅋ)
독특한 시점과 편집에 대해 영화의 기본 시놉시스가 이케 구성될 수도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보여줌
나도 켐코더 있음 영화 한편 만들겠네~한 야릇 괘씸한 상상을 해봄~ ^^ // 22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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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세군 정기후원

- 기독교정신으로 아동이나 여성, 노인 등의 대상에 대한 복지사업뿐만 아니라 재활용사업과 사회봉사활동을 통해 다양한 사업들을 진행 중
- 월1만원~10만원까지 정기후원가능
- 결연아동지원/아동시설결연/1:1아동결연등이 가능
- 단순 후원으로 끝나지 않고, 결연아동과 편지,선물등을 주고 받을 수 있음.
- 홈페이지 : http://www.jasunnambi.or.kr/

2. Make a wish 재단
- 난치병으로 장기간 투병하고 있는 3세~18세까지의 아동과 청소년들의 소원을 성취시켜 줌으로써 이들에게 병과 싸울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고,
희망과 기쁨을 되찾을 수 있도록 해주고 있음.
- 월5천원~2만원이상까지 정기후원가능
- 자원봉사 또는 후원으로 지원가능
- 홈페이지 : http://www.wish.or.kr/

3. Unicef
- 유니세프의 설립정신은 국적과 인종, 이념, 종교, 성별 등과 상관없이 도움을 필요로 하는 어린이가 있는 곳이면 어디든지 달려가 도움의 손길을 전하는 '차별 없는 구호' 를 기본으로 하고 있음.
- 후원금으로 보건/영양/식수위생/교육/AIDS/긴급구호등 다양한 사업을 진행중
- 월2만원~월10만원이상까지 정기후원 가능
- 홈페이지 : http://www.unicef.or.kr/

4.홀트 아동복지회
- '모든아동은 가정을 가질 권리가 있다'라는 설립자 해리 홀트의 이념으로 시작되어, 입양/가정위탁/미혼모지원/장애인복지/북한아동돕기/이주노동자지원등을 하고 있음.
- 월1만원~100만원까지 후원가능
- 홈페이지 : http://www.holt.or.kr/

5.굿네이버스
-기독교 정신에 입각하여 가난하고 소외된 지구촌 이웃들의 문제에 관심을 가지며 전문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는 사회적 요청에 부응코자 설립되어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 19개국 및 북한의 구호사업을 하고 있다.
- 해외아동결연 2만원~6만원이상 / 북한아동후원 1~3만원이상 / 해외구호개발사업 1~5만원이상 / 북한지원 1~5만원이상 / 아동학대예방사업 1~5만원이상 / 결식아동지원 1~5만원이상 / 저소득가정지원 1~5만원이상
- 홈페이지 : http://www.goodneighbors.org/




*****

월급날을 맞이하여, 신규 후원단체 몇곳을 더 추가 신청했다.
위의 후원단체들은 국내 5대 후원단체로 대부분 어린이의 후원을 위한 단체이지만
그 시작은 대부분 우리가 어려웠던 시기 우리를 도와주었던 외국 단체들이 그 모태이기도 하다.
부끄럽지만 그들의 도움이 필요했던 시기가 있었다.
지금은 먹고 살만한 시기가 되었다고들 하지만,
아직도 우리 주위에는 어른들의 손길을 바라는 어려운 환경의 어린이들이 많이 있다.
몇푼 안되는 돈이지만 이들에게는 정말 소중한 한푼이 아닐수가 없을것이다.
어떤 조사에 의하면 후원을 많이 하는사람일수록
마음도 부유해질뿐 아니라, 재산도 부유해졌다는 조사가 있다.
비단 재산이 부유해지기를 바래 후원하는 이는 없을터...

나의 조그마한 도움으로
새로운 삶을 이어나가고
또 그 삶이 새로운 삶을 이끄는
연결고리가 계속 이어나가길 바랄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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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21:13 2008/01/21 2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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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반게리온 신극장판 -서- (ヱヴァンゲリヲン新劇場版:序, 2007)
총감독 : 안노 히데아키
감독 : 츠루마키 카즈야, 마샤유키
평점 : ★★★☆


Ending Theme : Utada Hukaru - Beautiful World


1995년 TV 애니메이션으로 시작했던 에반게리온은
1997년 개봉되었던 극장판의 모호한 마무리에
많은 팬들로 부터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안노 히데아키는 팬들의 모호한 해석을 종결시키기 위해
Death & Rebirth에서 '에바의 세계는 가공된 세계'라는 결론을 내렸지만
십수년이 지난 지금에도 그 논란은 식지 않고 있는것이다.

이번 신극장판은 TV판 스토리의 전반부를 담고 있다.
하지만 그 비쥬얼은 십수년전의 그 아날로그 기법이 아닌
상당수 디지털화 된 기법으로
처음 접하는 이들도 과거에 이미 접했던 이들도
만족할수 있을만큼 진보하였다.

실제 과거의 TV판에서 경험할수 없었던 광경으로
관객들은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영화를 보기전 TV판을 잠시만이라도 보고 간다면
십수년간 많은 변화가 있었음을 몸소 체험할수 있을것이다.


앞으로 볼 예정인 사람이 있다면,
엔딩크레딧이 다 올라갈때까지 기다리길 바란다.
TV판과 마찬가지로 다음편인 '파'의 예고편이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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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20:48 2008/01/21 20: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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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할 수 없는 비밀 (不能說的秘密: Secret, 2007)
감독 : 저우제룬
각본 : 저우제룬
출연 : 저우제룬, 계륜미
평점 : ★★★☆


"음표를 따라 여행을 떠나시오.
처음 본 사람이 당신의 운명이리니
여행을 마치고 나면 빠른 건반으로 돌아와야 하리라. "


최근 음악을 소재로 한 영화나 드라마가 많이 있었다.
어거스트 러쉬, 원스, 노다메 칸타빌레...
처음에 이영화를 보기 시작할때만 해도
단순한 음악영화려니 하고 봤다.

'저우제룬'이 중화권을 대표하는 가수라는것만으로도
아이돌 성향의 영화에 젊은 감각에 맞춘 영화려니 하고 봤지만,
그렇게 치부하기에는 처음의 오프닝음악이 마음에 걸렸다.
오프닝은 마치 공포영화나 미스터리영화의 오프닝같았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중반까지는 뭔가 음악을 주제로 한 학원물 같은 느낌 그대로 이어간다.
피아노에 천재적인 소질을 가진 남자주인공과 약간은 미스터리하지만, 미소녀의 여자주인공간의 사랑
여느 학원물과 다를바 없었다.

졸업연주가 있던 그 날
남자주인공인 '상륜'이 사랑한 그녀 '샤오위'는
이세상 사람이 아님을 알게 되는데...



이 영화를 볼 사람들을 위해
스포일러는 이정도로 마친다.
다만 이영화는 공포물이 아니라 환타지라는 점을 기억하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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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21 20:18 2008/01/21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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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번째 달 - Alice in Neverland (2007/12/17)



두번째 달 -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


그간 광고음악과 드라마 궁, 아일랜드에서만 들어왔던 두번째 달의 3년만의 2집 앨범으로
'이상한나라의 앨리스가 이상한 나라가 아닌 피터팬의 네버랜드에 가게 되었다면?' 이라는
질문으로 시작한 컨셉의 이 앨범은 그간 두번째 달이 가져왔던 정체성이 무엇인가를
느낄수 있게 해주는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외눈박이 소녀의 이야기'는 1집에 수록된 '얼음연못'의 Re-arrangement곡이자
작곡가 박연이 평소 동경해온 히사이시 조에 대한 헌정곡으로 오케스트라 스트링과
클래식 퍼커션이 마치 '하울의 움직이는 성'의 OST를 듣는듯한 느낌을 가져다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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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1/09 16:43 2008/01/09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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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ophie Milman - Make Someone Happy (2007/8/28)




Sophie Milman - rocket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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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7 21:52 2007/12/27 21: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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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shi Dance - the P.I.A.N.O set(2006/9/19)



Daishi Dance - Snow Dayz




유려한 피아노 음색 중심의 편곡과 가슴을 파고드는 애수어린 멜로디의 동양형 하우스뮤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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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26 08:51 2007/12/26 08: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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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분기까지 올해는 예년과 달리 나에게 주어지는 업무량이 많아 좀처럼 휴식시간을 가질수 없었고, 나에게 스트레스를 풀 수 있는 방법은 오로지 음악밖에 없었다. 때로는 내가 일하기 위해 휴일에 회사를 나오는지 음악을 듣기위해 회사를 나오는지를 착각할 정도로 나에게 일과 함께 듣는 음악은 또 하나의 행복이기까지 했다.
책상에서는 나의 Teac리시버와 Q Acoustics의 스피커에서 울려지는 음악으로 나를 달래고, 힘겹게 비집고 탄 만원버스에서는 그 좁은 공간의 불쾌함을 잊기위해 나에게 음악이라는 존재가 절실히 필요했다.

물론 나에게는 삼성의 P2와 함께 audio-technica의 EW9이 그 시간을 담당해주었다. P2와 EW9의 조합에서 들려지는 재즈선율은 길거리에선 어느 하이파이 못지않게 만족스러웠다. 다만 EW9의 부족한 차폐성이 간혹 거슬리기는 했지만, 이어폰에서는 들을수 없는 음색을 가지고 있던터라 그런 단점은 그냥 눈감아주기로 했다.

그러던 어느날 P2의 부족한 용량과 동영상에 현혹되어 음악감상이 방해되고 있다는 점과 다가오는 겨울에 어울리는 헤드폰이 없을까 하는 생각에 여기저기를 뒤져, 나는 Kenwood의 HD60GD9이라는 MP3 플레이어와 audio-technica의 ATH-ESW9이라는 헤드폰을 발견하게 된다.

이미 겨울용헤드폰으로 ATH-ES7을 가지고 있던터라, 나에게 ESW9은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이미 거치형에 물려 사용중이던 ATH-W1000과 뜨거운 여름동안 나를 즐겁게 해준 EW9을 이미 경험한지라 나무로 하우징이 만들어진 헤드폰에서 들려줄 음색이 이미 나를 설레게 만들었다.

W1000과 EW9은 훗카이도산 아사다벚꽃나무로 만들어져 Sovereign이라는 별칭이 붙여져 있는 라인업인데 비해 ESW9은 ES7의 계보인 EARSUIT시리중 Le Luxe라는 별칭을 가지고 나왔다.
이미 이 대목에서 나는 기존의 Sovereign시리즈와 다른 음색일것이다 라는 예상은 했지만, 그 특유의 맑음(맑다못해 찌르는 고음마저도 사랑스러운)을 기대하지 않을 수 없었다.

SeeKo에서 ESW9이 용산의 모매장에 들여져 와 있다는 글을 읽고선 당장 옷을 차려입고, 용산으로 향했다. 실물을 본 나는 음색이 어떻든 어떻게든지 구입을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아프리칸파독(우리나라에선 자단 또는 장미목이라고 부른다)의 나무 하우징과 양가죽으로 마무리되어 있는 외관은 어떤 헤드폰보다도 고급스럽게 보였고, 길거리에 착용하고 다녀도 튀지 않으면서도 새련된 외관을 가져, 포멀한 정장 또는 비지니스캐쥬얼에도 어울릴만한 외관을 가지고 있었다.
곧바로 나는 가지고 있던 P2를 물리고, 즐겨듣던 재즈곡과 롤러코스터의 노래를 재생시켰다.
그런데,'어? 이거 내가 예상하던 소리가 아닌데?'라는 생각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갔다.
W1000의 수준을 기대하진 않았지만, EW9의 성향을 가진 ES7이 아닐까라는 예상이었는데, 도무지 내가 예상하던 사운드가 아니다. 불현듯 '이건 audio-technica의 소리가 아니야'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생각하던 audio-technica의 소리는 저음이 허전하다고 느낄정도의 맑은 고음을 가진, 여성보컬과 현악기의 소리를 잘 들려주는 그런 제품이었다.
그런데 이건 첫느낌이 마치 내가 젠하이져의 헤드폰을 끼고 있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였다. 곧장 나는 젠하이져의 PX200과 번갈아 가면서 들어보았다.
그랬다. 마치 PX200과 비슷한 성향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더 큰 하우징이 가진 파워는 PX200에서 부족하게 느껴지던 깊이감과 풍성함을 더 보완해주었다.

하지만 이때는 잠시 잠깐의 청음이라 좀 더 신중한 평가가 필요하단 생각에 일단 Kenwood의 HD60GD9과 함께 ESW9을 같이 주문해 버렸다.
매칭이 어떨지는 모르겠지만, 일단 약간은 야생마 같은 성질을 가진 녀석인듯 하여 내 입맛에 맞게 조리할 필요가 있다라는 판단에 다른 리시버들과의 비교를 뒤로 미뤄야겠다는 생각이 든것이다.

2주일이라는 기나긴 기다림뒤에 회사에서 즐겨듣던 CD150장을 집으로 가져와 일단 HD60GD9에 꽉꽉 채워넣기 시작했다. CD에서 WAV로 리핑해 HD60GD9에 담는데 20여시간을 소비한 끝에 ESW9을 길들이기 시작했다. 한달이라는 시간동안 ESW9도 길들여지고, 나의 귀도 어느덧 ESW9에 맞춰지고 있었다. 처음에 들었을때와 확연히 틀려지고 있다는것도 새삼 느껴졌다.

먼저 가지고 있던 ES7과 비교해보니, ES7은 스텐레스 하우징답게 카랑카랑한 소리라면, 아프리칸파독으로 만들어진 하우징에서는 단단한 저음이 함께 했다.
본인의 경우 머리를 울리는듯한 저음을 싫어해 특히 Bose의 제품같은 리시버는 손에도 대지 않는편이었는데, 이 ESW9은 그렇지 않았다. audio-technica답지 않게 저음이 깔려있는데, 이 느낌은 풍성하고 단단한 저음이다. 마치 마림바(마림바는 아프리칸파독으로 만든다)의 음색같은 느낌이다. 단단하고 깊게 퍼지는 듯한 느낌의 저음.

다시 W1000과 비교해봤다. W1000은 앰프가 필요한 제품이라 X-can에 물려 번갈아가며 들어봤다.
W1000역시 나를 만족시켜주는데 변함없다. 깔끔한 피아노음색과 현악기소리가 충분한 공간감을 가지고 특유의 해상력을 들려준다. 이번에는 ESW9의 음색을 들어볼 차례...ESW9은 해상력은 W1000에 비해 부족한듯 하지만, 그래도 동급에서는 드문 해상력이 느껴진다. 역시 단단한 저음이 돋보이지만, 내가 좋아하던 고음성향의 현악기소리와 여성보컬을 위한 헤드폰이 아니었다.

내가 W1000과 ES7,EW9을 선택한 주요한 이유는 내가 듣는 음악들이 여성보컬이 주요했기 때문이기도 했는데, ESW9은 그런 성향이 아니다.
쉽게 말하면 올라운드성향을 가지고 있는 저음이 돋보이는 제품이다. 좀 더 자세하게 말하자면 베이스와 색소폰과 같은 저음이 풍부한 악기들을 재현해주는 제품이다.
EW9이 여성보컬만은 편식한다면, ESW9은 MondoGrosso같은 일렉트로니카도 잘 받아주고, 베이스도 퉁퉁 튕겨주는 스탠다드 재즈에도 잘 받아준다.

이 사용기를 쓰면서 좀 더 자세한 표현을 위해 몇곡을 선곡해서 들어보기로 했다.
먼저 영국을 대표하는 Jazz보컬 Stacey Kent의 I Concentrate on You를 들어보니, 피아노와 함게 울리는 색소폰의 도입부가 매력적으로 들리기 시작한다. Lizz Wright의 Trouble을 들어보니 다른 악기보다 드럼소리가 매력적으로 들린다. 다소 보컬은 묻힌다는 느낌은 들지만, 각 악기의 밸런스를 잘 잡아주는 느낌이다.
그렇다면 저음에서만 만족스러울까? Inger Marie의 I don't want to talk about it을 들어보니, 기타와 피아노의 음색을 풍부하게 잘 잡아내며, 퍼쿠션의 소리는 단단하게 재생해낸다.
이번에는 Madonna의 Hung Up을 들어보니, 도입부의 Abba 샘플링과 함께 귓속을 때려주는 일렉트릭 베이스음색은 보컬을 더욱 돋보이게 하며, 흥겹게 만들어준다.
FreeTempo의 Universe Song 음악전반에 깔리는 저음들이 머리속에서 여기저기 휘졋고 다니지만 내가 그토록 싫어하던 불쾌함은 아니다. 마치 내가 클럽 내몸을 맏기고 있는게 아닐까 하고 착각이 들 정도이다.
Bonnie Pink의 Daisy에서는 어쿠스틱 기타 튕김이 여느 헤드폰에서 들려지지 않던 공간감도 같이 느껴지고 있는데, 그때문인지 보컬은 약간 묻힌다는 느낌도 든다.
Roller Coaster의 Last Scene에서는 일렉트릭 드럼과 베이스의 소리가 돋보이게 들리기까지 하다. 하지만 키보드와 기타소리를 묻히게 만들지는 않는다.
Jamiroquai의 Corner of the Earth에는 오히려 베이스보다 깔끔한 보컬이 돋보이기까지 하는데, EW9이라면 또는 ES7이라면 느끼지 못할 각악기의 단단함도 같이 묻어져 나온다

ESW9은 이렇듯 EW9의 고질적인이라고도 할수 있는 편식이 아닌, 올라운드 성향의 헤드폰의 느낌을 가지고 있었다. 이런점이 어떤이는 아쉬움으로 남겨질지도 모르겠지만, 오히려 나에게는 즐거움을 가져다 주게 되었다.

보통 하이파이를 즐기는 분들의 말씀을 듣자면 스피커를 바꾸면 새로운 CD를 여러장 산 느낌이 든다고들 한다. 그말은 지금까지 듣던 음악이 새롭게 들린다는 의미이다.
이 ESW9도 마찬가지로 그간 질릴대로 질린 CD가 새롭게 들리며, 한동안 보컬재즈와 클래식에 편식해오던 나에게 다시 일렉트로니카, 시부야케, 라운지, 가요등을 다시 듣게 만들었다.
그만큼 ESW9은 장르 불문하고 누구나 즐겁게 음악감상을 할 수 있도록 세팅되어져 있는 헤드폰인 느낌인것이다.

국내 정발가격이 30만원대라는 무시무시한 가격이지만, 20만원정도의 가격대라면 누구에게도 추천해봄직한 제품이라는것을 마지막으로 이글을 마무리 짖고자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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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12/15 22:53 2007/12/15 22: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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