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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 컴퓨터사의 간접적인 홍보 덕분에 진솔한 내용의 이 스티브 잡스 전기가 서점에서 큰 인기를 끌 것으로 보인다. 출판사가 아이콘이란 기발한 제목의 책 교정본을 사실확인을 받고자 애플사에 보냈을 때, 회사는 이 제목을 없애 줄것을 요구했다. 그러나 존윌리앤선스 출판사 는 이를 거부했다. 그리고 지난달 애플사는 이 출판사의 모든 책을 서점에서 수거해 갔다.
애플 대리점은 윌리출판사의 주요 판매점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이 이야기는 주목을 끌었다. 뜻하지 않은 홍보 덕분에 출판사는 발행 부수를 두배로 늘렸고 발행일을 5월 16일로 한달 앞당겼다. 제프리 영과 시나리오 작가 윌리엄 사이몬이 공저한 iCon은 “놀라운 비즈니스 컴백 스토리”라는 꼬리표가 붙어있다.

1987년 제프리 영이 쓴 스티븐 잡스의 무허가 전기를 따라가보자. 책에서는 스티브 회장이 픽사 애니메이션 스튜디오를 설립하고 디즈니와 한판 승부끝에 아이튠과 아이포드로 압승을 거둔 이야기가 나와있다.


책에서 발췌한 다음 내용들을 보면 스티브 회장의 디자인에 대한 집착, 그리고 완벽한 세탁기를 사기까지 그와 가족들이 거친 과정이 자세히 나와 있다.


< 아이콘:스티브 잡스, 비즈니스 사상 두 번째로 위대한 행동(iCon: Steve Jobs, the Greatest Second Act in the History of Business) > 중에서 발췌





아이포드의 디자인과 감각 뒤에는 조나단 아이브라는 이름의 천재가 숨어있다. 애플 산업디자인 그룹의 부회장인 그는 예의바른 영국인으로 애플사에 10년전 처음 합류했다. 애플사에 오기 전부터 이미 전자제품부터 화장실 변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제품들의 디자인경험을 쌓은 그는 업계 동료들과 소비자들로부터 많은 찬사를 받아온 디자이너로서, 그만의 미래형 디자인은 나중에 아이맥의 대표적인 스타일이 되었다.

“컴퓨터산업계는 창의적 면에서 볼 때 파산상태”라는 평가에 화가 난 그는 애플 컴퓨터를 선택했다. 그 무엇보다 뛰어난 디자인에 가장 애착을 두는 점에 있어 스티브 잡스 회장과 자신의 생각이 일치했기 때문이다. 그는 스티브회장을 “독보적인 디자이너”라고 평한다.

우아한 형태를 자랑하는 애플의 첫번째 노트북인 파워북을 디자인했을 때, 조나단 아이브는 “기대치가 너무 높아서 약간 무섭다.”고 했었다. 그러나 2001년 그는 훨씬 더 높아진 기대치에 부응해야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일반 대중들이 아니라 바로 스티브 회장이 거는 기대였다.

“처음부터 우리가 원한 건 아주 자연스럽고, 군더더기 없는 심플한 제품이었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제품의 디자인 그 자체를 인식할 수 없을 정도로 말이다.”라고 조나단은 말했다.

“그 프로젝트에 속한 사람들이 다 마찬가지였지만, 나 자신도 기진맥진할 정도로 일에 매달렸다. 일이 힘들어서가 아니라 바로 내가 그걸 갖고 싶었기 때문이었다. 나중에 가서 다 완성되었을 때, 그제서야 비로소 우리가 매달렸던 작업의 더 큰 의미가 뚜렷이 드러났다.”

전혀 새로운 분야의 프로젝트에 달려들어 더 뛰어난 기능, 더 멋진 외관의 유례없는 신제품을 만들어 낼 수 있는 회사가 얼마나 될까? 그것도 채 1년이 안 되는 기간 안에? 이 일이 가능 했던 것은 오로지 스티브 잡스회장이 채찍을 휘둘러대는 노예 감독관, 일꾼들을 닦달하는 공사판 십장처럼 평소의 역할을 철저히 해냈기 때문이었다.
창의적인 사람들 대부분이 자신의 예술 세계에 대해 설명할 때면 입술이 얼어붙거나, 조리에 맞지 않는 말만 늘어 놓는 경우가 많다. 대학 중퇴자인 스티브 회장이 이런 부류에 속했다면 아마도 충분히 용서 받을 수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놀랍게도 그는 날카로운 이해력의 소유자이다. 1996년 어떤 인터뷰에서 그는 “디자인이란 말 자체가 사실 웃기는 단어다. 어떤 사람들은 디자인이 단지 겉모양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좀더 깊이 들어가보면 사실 디자인은 기능에 관한 것이다. 어떤 것을 정말 잘 디자인 하려면 그걸 완전히 파악하고 있어야 한다. 즉 무슨 물건인지 자세히 속속들이 꿰고 있어야(grok: SF 작가 R.H 하인라인이 만든 신조어로, 어떤 것에 너무나 열중한 나머지 그것을 완전히 이해하고 있다는 의미)하는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서 스티브 회장은 “뭔가를 정말 완전히 이해하려면 열정적으로 완전히 거기에 매달려야 한다…대부분이 그만한 시간을 들이지 않는다.”라면서 그이 사생활이 엿보이는 동시에 함께 일하는 사람들을 심히 괴롭히는 그의 의사결정 과정을 간파할 만한 일화를 한가지 들려줬다. 그는 디자인이란 단순히 “비싼 신제품”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새로운 세탁 건조기를 사기까지의 선택 과정에서 자신과 가족들이 과연 어떤 식으로 행동했는지 설명했다.

상상하기가 좀 어려울 것이다. 억만장자인 스티븐 회장 가족에게 아주 좋은 제품들이 없다는 사실이 말이다. 전체 가족에게 새 세탁기를 선택하는 일이 일대 프로젝트가 되었다. 유럽산 세탁기를 살 것이냐 아니면 미국산 제품을 살것이냐 하는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했다. 스티브 회장의 말에 따르면, 유럽 제품이 훨씬 기능이 뛰어나고 물 사용량도 1/4 정도에, 세탁 방식도 훨씬 부드러워 옷감이 상하지않아 오래 입을 수 있었다. 하지만 미국 제품은 유럽산 세탁기에 비해 세탁 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겨우 절반 정도에 불과했다고 한다.

“가족이 모여서 우리가 원하는 거래가 무엇인지를 토론했다. 이 문제를 놓고 얘기하는데 2주 정도 걸렸다. 매일 저녁 식탁에서”- 매일 밤마다 전 가족이 식탁에 모여 앉아 세탁기 얘기를 하는 장면을 상상해보라 - “우리는 계속 세탁기 사는 문제를 꺼냈고 얘기는 디자인으로 흘러갔다.” 결국 가족들은 유럽산 세탁기의 편에 서기로 했다. 스티브 회장의 말에 따르면 “너무 비쌌지만 그건 미국인들이 아무도 그 세탁기를 안 사기 때문”이었다.

물론 이 이야기의 진짜 주제는 세탁기라기보다는, 스티브 회장이 자신의 자녀들과 아마도 (아내) 로렌에게 디자인에 대한 관심을 일깨워 주는데 있었다. 그리고 확실히 이 결정은 스티브 회장에게 예상보다 큰 즐거움을 안겨주었다.

그는 새로 산 세탁기가 “몇 년 동안 샀던 물건 중 모두의 마음에 꼭 드는 몇 안 되는 것 중 하나”라면서 “진짜 완전히 그 과정을 이해한 사람들이 만든 세탁기이다. 정말 뛰어난 디자인이다.”고 얘기했다.

스티브 회장에게 디자인이 얼마나 큰 의미인지를 잘 드러내주는 이 일화에서 그는 놀랍고도 예상 외의 결론을 우리에게 전해준다. “나는 지난 수년간 가졌던 그 어떤 하이테크 기술 제품보다 (이번 세탁기에서) 훨씬 더 큰 스릴을 느꼈다.”



iCon: Steve Jobs, the Greatest Second Act in the History of Business(저자 제프리 S.영, 윌리엄 L. 사이먼, 존윌리&선스 출판사)에서 발췌. 6월 16일 발간 예정. Copyright ⓒ 2005 by Jeffrey S. Young and Wilarvi Communicatio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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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2/21 11:00 2005/12/21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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