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erfume : The Story of a Murderer OST (2007/3/7)
The Girl with the Plums
'너에게는 우유냄새가 나'
그랬다. 그녀와 같이있을땐 항상 그녀에게선 신선한 우유향이 났다.
신선하면서도, 코끝을 달콤하게 만드는 그런 우유향.
어쩌면 그녀가 매일 쓰는 비누향일지 모르지만,
그 향기는 그녀에게서만 맡을수 있는 향기였다.
오늘도 지하철을 타고 가는 기나긴 그 시간동안
여느때와 같이 눈을 감고 달콤한 잠을 청했다.
시간이 흐른뒤 어디선가 익숙한 그 향기가 내 코끝을 자극하고 있었다.
'그래...이 향기는...'
전혀 모르는 옆자리의 사람에게서
4년전에 늘 가까이하던 그 향기...그향기가 어렴풋 내 코끝을 자극하고 있다.
사람의 기억력은 무한한가 보다.
4년이란 시간동안 나는 잊었다 생각했던 그 향기를
거짓말같이도 정확하게 기억하고 있었던것이다.
그 향기만으로도 몇년전의 그 기억들이 머리속을 스쳐지나간다.
심장은 쿵쾅쿵쾅거리며 뛰기 시작한다.
'내가 왜이러지? 왜이러는거지?'
전혀모르는 사람임에도 단지 그향기만으로 내 정신은 혼미해지기 시작했다.
남자는 첫사랑을 못 잊는다더니,
이런 기억들이 머리속 저 깊이 저장되어,
잊을만하면 정확하게 상기시켜 주나보다.
갑자기 얼마전에 본 "향수"가 생각났다.
'그루누이'는 어쩌면 첫사랑일지 모르는 그녀의 향기를 영원히 간직하고 싶어했다.
또 한편으로는 이런 질문을 내게 던졌다.
'내 향기는 뭘까?','내 향기를 기억하고 있을까?'
어쩌면 난 '그루누이'처럼 달콤한 우유향을 가진 그녀를 찾고 있을지도 모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