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서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나는 누구에게도 내 눈물을 보이고 싶지 않아,
내내 숨을 내쉬며 목구멍까지 차오른 눈물을 삼킨다.




'봄날은 간다'를 보고 오던중 순진한건지, 아님 순정파인지 석중은 은하에게 이런 대사를 던진다.


석중 : 전 도대체가 이해가 안가요. 사랑이 어떻게 변해요?
은하 : 변해요, 사랑. 세상에 안 변하는 게 어디 있어?
석중 : 그래도 안 변해요, 사랑은...


<영화『너는 내 운명』중에서>





석중의 이 한마디가 이 영화가 끝나는 시간까지의 굵은 뼈대를 장식한다.
자신의 마음, 자신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석중은 자신의 가족을 버려가며까지 은하를 지키고자 한다.



남녀간의 사랑이란 이렇게 자신을 낳아준 부모의 가슴을 후벼팔 정도로 너무나 강력한 마약과 같다.



서로간의 신의로만 이뤄질수 없을 보편적인 사랑을 그 반대로 해석해 나아가며 판타지를 이끌어내는데,
이영화에 있어서 배우들의 연기가 단단히 한몫을 한다.

시골 노총각인 황정민, 자신의 과거를 밝히지 않는 시골 다방레지 전도연, 옥중 면회에서 보여준 시어머니 나문희의 연기...이들의 연기는 판타지와도 같은 논픽션으로 다가오게 만들어준다.
영화를 보는내내 내가 은하와 사랑을 하고 있는듯 하고, 내가 석중의 아픔을 격고 있는것과 같은 직간접적인 감정을 안겨준다.



아쉬운점이 있다면, 이것이 완벽한 픽션이 아닌,
실화를 바탕으로 한 픽션이란것 때문에 마음이 더 아파온다는 점이다.



이 영화가 보여주고자 하는것은 이 둘만의 사랑이 아니다.



AIDS라는 병으로 인해 자라온 마을에서도 외면을 받고,
가족에게도 버림을 받는 석중, 석중을 사랑하기에 그를 놓아주고 싶은 은하.
여러사람들 가운데 그들과의 관계를 통해 세상에 던져주고 싶은 메세지를 던져주고자 한다.
다만 신파극에 이 메세지가 약해진것은 사실이다.



이들의 사랑은 너무나 아름답게 포장되어 있다.



처음 영화가 시작하며 보여주는 '사실을 바탕으로 영화가 제작되었다.' 라는 메세지로
많은 이들이 나와 같은 감동을 받았겠지만,
영화에서 보여준 아름다움의 이면에 실제주인공의 슬픔과 그들을 바라보는 우리들의 냉정한 시각은 변하지 않는다.



실제 어느 잡지의 인터뷰 기사를 읽어보면, 이영화는 실제의 주인공은 너무나 힘겨운 삶을 살고 있다 한다.



과연 이영화를 우리는 어떻게 받아들일것인가...좀 더 생각해보자...
우리도 이 영화속의 기자들과 같은 이기적인 존재가 아니었는지 말이다....




평점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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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5/10/10 12:09 2005/10/10 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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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준석 
wrote at 2005/10/10 18:33
메트릭스에서 메로빈지언이란 케릭이 이런말을하지....."사랑이라...광기와도 같군."이라고 내 생각도 비슷하다,...미치지않으면 미치지 못한다는 불광불급(不狂不及)같이 자신이 원하는 그 하나에 미치지 않으면 그 어느것도 진정으로 얻을수 없는것 같다.......미치도록 사랑할 수 있는 그런 사람을 만난다는게 얼마나 행복한 일일까... // 211.245.***.***
안준석 
wrote at 2005/10/10 18:35
우이C~~또 대문에 글만 보고 나갈뻔했다...
내 디카 회사가 어디랬냐?????
맨날 까먹는다-.- 문자 좀 날려주던가 아님 내 싸이에 글좀 남겨줘라~~^^ // 211.2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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